“폐업 후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 였습니다 – 실제 사례로 보는 상가 계약의 후폭풍”
"문 닫고 나면 끝일 줄 알았어요. 그런데 진짜 시작은 그다음이더군요."
상가 계약 후 1년 만에 폐업한 창업자 고객님의 일입니다.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것만 해도 버거운 일인데, 그 후에도 법적·재정적·심리적 문제들이 줄줄이 터졌습니다.
오늘은 실제 폐업 사례를 바탕으로, 사람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‘폐업 이후의 문제’들을 정리해드립니다. 상가 계약을 앞둔 분, 또는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.

1. 폐업하면 끝? 아니요. 원상복구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
고객님은 카페를 창업하며 바닥, 벽면, 조명, 천장까지 전부 인테리어를 새로 했습니다. 투자금은 약 6천만 원.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상권이 죽어가면서 10개월 만에 폐업을 결심했습니다.
문제는 폐업 다음 날 시작됐습니다. 건물주로부터 “원상복구 안 하면 보증금 못 돌려준다”는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.
고객님은 처음 계약할 때 인테리어에 대한 조건을 따로 특약에 명시하지 않았고, 그 결과 “최초 상태로 복구”라는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.
벽지 제거, 전기 배선 복구, 바닥 철거, 간판 철거 등 총 견적은 약 450만 원.
심지어 복구하는 과정에서 건물 공용부분 파손 문제로 추가 비용까지 발생했습니다.
- 계약서에 반드시 “시설 양도 or 철거 조건”을 명시해야 합니다.
- 원상복구는 ‘건물의 처음 상태’ 기준이므로,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야 분쟁 예방이 됩니다.
2. 권리금은 사라졌고, 보증금은 떼였고, 채무만 남았습니다
폐업하면서 가장 먼저 희망을 걸었던 건 ‘가게를 넘기고 권리금이라도 일부 회수하는 것’이었습니다. 하지만 시장은 냉정했습니다.
- 근처에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
- 평일 유동인구 급감
- 코로나 이후 외식 감소
이런 이유로 3개월 이상 매물로 내놓았지만,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권리금은 0원이 됐습니다.
보증금마저 문제였습니다.
건물주는 “3개월 전 사전 통보가 없었고, 계약 기간이 남아 있으니 월세 2개월치 공제 후 반환하겠다”고 통보했습니다. 결국 2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공제당했고, 반환 시점도 계약 만료 이후로 미뤄졌습니다.
고객님은 이미 매출로는 월세도 감당이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, 결국 카드론과 대출로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. 현재는 신용 회복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상담 중입니다.
- 보증금 반환 시점과 조건은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.
- 권리금 회수를 기대한다면, 초기부터 회수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.
- 폐업은 끝이 아니라 대출, 신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.
3. 무너진 자존감, 가족과의 갈등 – 심리적인 후폭풍
폐업 후 가장 힘들었던 건 ‘망했다’는 자책감과 주변의 시선이었다고 고객님은 말했습니다.
- “거봐, 그럴 줄 알았다니까.”
- “괜히 장사한다고 설치더니.”
- “이제 뭐하고 살 거야?”
심지어 가족과의 관계도 흔들렸습니다. 배우자와는 대출 책임을 두고 다툼이 생겼고, 아이 교육비를 줄여야 하는 현실에 무력감까지 찾아왔습니다.
가게를 닫고 난 뒤에도, SNS엔 여전히 잘되는 점포의 이야기, 장사 대박 후기가 넘쳐났고 고객님은 그럴수록 더 위축됐습니다.
하지만 그는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고,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가며 서서히 회복 중입니다.
“그땐 몰랐어요. 장사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걸요.”
- 폐업은 경제적 손실만이 아닌 심리적 타격도 큽니다.
- 실패는 죄가 아닙니다. 준비 부족과 시스템 미흡이 문제일 뿐입니다.
- 심리 회복을 위한 전문가 상담과 주변의 따뜻한 이해가 필요합니다.
폐업은 장사의 끝이 아닙니다.
진짜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됩니다.
이번 사례를 통해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.
-원상복구 조건은 계약 전에 명확히
-보증금, 권리금 회수 전략은 입점 전부터 준비
-심리적 회복과 가족 지지 시스템 마련은 필수
장사를 준비 중이시라면, 실패하지 않는 장사보다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설계하세요.
그것이 진짜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.